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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7일 16시, 미아리 고개 예술 극장.
해설자: 서진.
한용운: 장대식.
이태준: 김재협.
전형필, 다른 목수: 류영현.
이순황, 젊은 목수 1: 김선용.
오세창, 젊은 목수 2: 이후징.
대목수: 김정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무료 낭독 공연 안내를 읽고 바로 신청했다. 예약이 접수된 건 주최 측에서 이틀 뒤에 문자로 알려 주었다. 수능을 두 번 보는 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문학 참고서에 간간이 나오던 이태준의 작품을 읽은 건 나름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연극 - <1933, 3개의 집> 을 보기로 한 것이다.
낭독 공연이라는 것이 감상에 장애 요소가 되지는 않았다. 배우 분들이 앉은 채 대사를 말하면서 자잘하게 연기를 하셨다 (중간에 일어서서 해야 하는 장면은 물론 서서 했다). 또 지시문을 읽었고 음향 효과도 그대로 나왔으며 참고 스크린도 띄워 주었기에 머릿속에 지시문을 그려 보면서 극에 몰입하기도 더 좋았다.
2018학년도 수능특강 국어 화법 지문 중에 이 이야기를 다루는 글이 있었다. 그래서 실존 인물 이태준과 한용운이 성북동에 살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내가 1945년 이전 한국 문학에 좀 후하다 보니 이들의 작품이 참 좋았다. 둘 다 많이 보기도 했지만. 또 어떤 사실과 대략의 전개를 아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같을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스포일러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학 작품 인용과 서화 언급 (전형필이 나왔기 때문에) 이 많았다. ‘황성 옛 터’ 와 <달밤> 으로 시작해 신윤복의 ‘미인도’ 로 끝났다. 나는 어떤 작품 안에서 다른 작품들을 인용하고 언급하는 부분이나 실제를 반영하는 부분 (여기서는 경성의 주택 사정이나 금광 열풍이 나왔다) 들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부분들을 통해 작품이 더 아름다워지고 또 탄탄해진다고 생각한다.
- 이태준 역 배우님이 특히 좋았다. 실존 인물에 대한 호감도 때문이었을까? 전형필이라는 캐릭터는 자칫 너무 묵직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살짝 살짝 띄우는 느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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