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상황과 조건이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다. 오늘 배운 게 발달 심리학에서 영아의 인지 발달이었는데, 피아제의 이론 중 대상 영속성 (object permanence) 부분이 틀렸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아냈는가 하면 원래의 ‘찾기 과제’ 가 아니라 ‘기대 위반 (violation of expectation)’ 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단다. 영아들이 대상 영속성을 알고는 있어도 찾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인지 발달을 하지 못 해서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면서 시작한 연구였다고 한다. 교재에 해당 연구가 인용되어 있는 부분을 보니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니다 (난 내가 태어난 뒤의 연구들은 오래 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피아제 이론을 배우는 다른 분야에서는 ..
발달 심리학 교수님이 쓰는 수업 자료가 죄다 영어로 되어 있다. 교수님이 오리엔테이션 때 이유를 설명하셨는데, 첫째는 번역어가 책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싶어서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듣고 나서 이번 학기 교재를 읽어 보니 정말로 좀 다른 용어가 있었다. 예를 들면 ‘강화물 (reinforcer)’ 이 ‘강화인’ 이라고 나온다거나 ‘근접 발달 영역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이 ‘근접 발달 지대’ 라고 나온다거나. 후자는 그렇다 치는데 도대체 전자는 뭐야? 조작적 조건화가 행동과 그 결과를 연합하는 것이니 인과 관계 비슷한 요소가 있음을 이런 식으로 나타내는 거야? 이것 말고도 생물 심리학 교재에서는 내가 ‘뇌교 (pons)’ 나 ‘교뇌’ ..
성격이란 한 개인의 독특한 행동과 사고와 감정의 패턴을 만드는, 개인 내부에 있는 심리 신체적 역동 조직이다. - 고든 올포트의 정의. 성격 심리학 첫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건진 게 정말 이거 하나밖에 없다. 교수님이 정말 딱 ‘성격이란 무엇인가’ 와 ‘이론이란 무엇인가’ 정도밖에 안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이 한 문장에 무엇이 내포되어 있는가를 풀어서 설명하긴 했지만. 이건 다시 말해 다음 주는 막 나갈 거라는 의미다. 사실 이 수업에서 뭔가 대단히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기는 좀 그렇다. 원래 성격 심리학 자체가 관점이 다양하고 - 그래서 한 학기 내내 이론만 볼 예정이다 - 논의 자체는 현대 심리학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있던 분야라 이걸로 입문을 시킨다나 뭐라나. 즉 이번 학기 동안 이 과목을 열심..
그 놈의 ‘본성 대 양육’ 은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주제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한 거 같다. 그리고 어느 하나만 강조하면 안 된다고 결론 났다면서 왜 ‘Nature versus Nurture’ 인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용어 이야기를 하자면 이해 안 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뉴런의 신호 전달에서는 활동 전위가 ‘실무율’ 을 따른다. 자극이 한 번 역치를 넘기면 그 과정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영어로 ‘All-or-none’ 이다.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변인을 독립적으로 바꾸어 가며 예측 변인의 조합을 만드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이걸 ‘중다 요인 연구’ 라고 하는데 여기서 ‘중다’ 는 영어로 ‘multi’ 이다.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