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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8년 8월 25일 15시, 대명 문화 공장 1관 비발디 파크 홀.
나미야 유지: 최진석.
아츠야: 홍우진 (* <레드북> 로렐라이 역).
코헤이: 김지휘.
쇼타: 강승호.
료코 외: 한세라.
카츠로 외: 김정환.
세리 외: 전성민.
아키코 외: 배명숙.
카츠로 아버지 외: 신창주.
타카유키 외: 김진.
* 원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
나는 이 극의 원작을 매우 좋아한다. 다른 모든 이유를 제쳐 두고 오로지 구성 하나 때문에라도 그 소설은 명작 반열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원작과 이 극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고, 이 극은 원작에 상당히 충실했다.
일단 현재의 배경을 2018년으로 한 뒤에 1챕터와 4챕터를 통째로 날리고 (사실 원작에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따지면 그 두 챕터가 따로 노는 편이기는 하다) 2챕터에 해당하는 내용 초반에 잡화점의 상황 설정을 적절히 전달하는 정도로 각색을 했다. 심지어 후반부에 언급되는 환광원 설립 일화도 원작에 있다 (읽은 지 꽤 됐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때는 이게 없는 줄 알았다).
아츠야 역 배우님이 <레드북> 에서 로렐라이 역이었던 그 분인데, 원작의 그 아츠야와 거의 똑같았고 그 점이 굉장히 좋았다. 하루미도 원작을 읽을 때와는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건 각색의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달라져서 그런 것 같지만. 어쨌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 앞뒤가 어찌 될 것인지 잘 아는 캐릭터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레드북> 의 안나를 보면서 느낀 것과 꽤 비슷했다고 해야 할까...?
또 카츠로와 세리가 (둘이 같이 부르는 건 아니다) ‘재생’ 을 직접 부르는 건 극 장르라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원작에서 그 어떤 음악적 묘사도 없이, 하다못해 가사도 없이 그냥 흘려 보낸 것에 비하면 여운이 덜했다.
전체적으로는 원작을 읽을 때의 그 여운을 직접 보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점과 잔잔한 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너무 잔잔한 데다가 원작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기억이 잘 안 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원작과 다르게 갔다면 조목조목 따져 가며 도대체 왜 그랬냐는 식의 리뷰가 나왔겠지.
- 이 날은 점심으로 극장 맞은편에 있는 카레 전문점에서 크림 카레 파스타 (파, 치즈 추가) 를 먹었다. 왠지 든든하게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었다. 결국 시간이 없어서 저녁은 거르고 <인터뷰> 를 하는 극장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렀지만.
- 이 극을 봄으로써 대명 문화 공장의 극장들을 다 가 본 셈이 되었다. 3관은 없는 데로 침이 마땅하고 옳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