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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곳곳에 대자보가 붙고 포스트 잇이 붙었다. 내 것도 두 개 붙어 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질 때까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요 - #MeToo #WithYou’
‘#MeToo #WithYou - 우리는 꽃이 아니다, 우리는 불꽃이다’
포스트 잇을 쓰면서 새삼 느꼈지만 내 글씨는 정말 묘하다. 흔히 말하는 악필까지는 아닌데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펜 촉과 종이가 떨어지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가 느껴지기는 한다. 그래서 획 수가 진짜 적다. 운 좋으면 한 글자를 두세 획으로 끝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흘림체인 건 또 아니어서 의외로 알아보기는 쉽다. 나름 정자에 가까운 흘림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글씨 잘 쓴다는 말도 가끔 들었다. 그런데 그 앞에 ‘왼손잡이 치고’ 라고 하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 그게 앞에 붙는 순간 절대 칭찬으로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2018년 3월 29일,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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