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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회전 극

<사의 찬미> (1회차)

루나 in Learning 2019. 8. 29. 00:52

*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9년 7월 31일 16시, TOM 1관.

김우진: 주민진 (*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역).

윤심덕: 정연 (* <벙커 트릴로지> 병사 4 역).

사내: 정민 (* <시데레우스> 갈릴레오 역).

 

원래 입소문이 파다하면 궁금해서라도 관심 정도는 갖게 된다. 나에게는 이 극 또한 그런 경우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매력적이어서 이렇게 꾸준히 올라오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조용히 전체적인 내용을 감상하고자 뒤쪽 자리를 잡아 보러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간단한 실화에 가상의 인물인 ‘사내’ 를 추가함으로써 상상력을 극대화 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실화 기반 극들이 요약을 하면 좀 심하게 간단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이러다 보니 사내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가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단 내가 이 날 공연으로 느끼기에 그는 그냥 김우진과 윤심덕이 살아가던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존재 같았다 - 염세와 비관, 인간을 깊이 짓누르는 시대상 그 자체. 이 극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이것도 캐스트에 따라 같이 달라질 것 같아서 아직은 이 이상 뭐라고 말을 하기 애매하다.

윤심덕에 대해 말하자면, 갑판에서 외치는 ‘나는 자유를 원해’ 라는 거의 마지막 대사가 그의 거의 모든 걸 보여 주는 느낌이었다. 노래를 부르고 (이탈리아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쿠오 바디스> 를 포함하여) 극이나 영화를 보고 (김우진을 포함하여) 누군가를 사랑하는 등등 많은 일을 해 왔으나 그에게는 여전히 뭔가가 부족했고 그게 바로 자유였다. 그러나 그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은 결국 ‘이 세상에는 없는 곳’ 이었던 것일 테고.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맞다는 건 인정하겠다. 문제는 이 극이 상당히 오래 된 작품이며 그 동안 내게 와 닿았던 다른 작품 및 캐릭터가 많았기에 그 매력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죽음의 비밀’ 넘버와 사내 역 배우님의 허밍으로 나오던 ‘사의 찬미’ 가 끝도 없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그 외에는, 글쎄... 내가 평소에 현악기 소리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을 말해 두도록 하겠다. 서늘하고 아찔하더라.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바짝 몰입할 수 있었던 것에 음악도 한 몫 크게 한 듯 하다.

깔끔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고, 와중에 생각보다 재미가 있기도 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마침 기간도 길고 하니 마음이 내킨다면 간간이 보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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