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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공부 관련

첫 수업 소감

루나 in Learning 2018. 7. 1. 22:55

성격이란 한 개인의 독특한 행동과 사고와 감정의 패턴을 만드는, 개인 내부에 있는 심리 신체적 역동 조직이다.

- 고든 올포트의 정의.

 

성격 심리학 첫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건진 게 정말 이거 하나밖에 없다. 교수님이 정말 딱 성격이란 무엇인가이론이란 무엇인가정도밖에 안 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이 한 문장에 무엇이 내포되어 있는가를 풀어서 설명하긴 했지만. 이건 다시 말해 다음 주는 막 나갈 거라는 의미다. 사실 이 수업에서 뭔가 대단히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기는 좀 그렇다. 원래 성격 심리학 자체가 관점이 다양하고 - 그래서 한 학기 내내 이론만 볼 예정이다 - 논의 자체는 현대 심리학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있던 분야라 이걸로 입문을 시킨다나 뭐라나. 즉 이번 학기 동안 이 과목을 열심히 듣는다고 해서 내가 초짜가 아니게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나는 아직 시작조차 안 한 초짜다.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이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 과목이 이번 학기 과목들 중 유일하게 대형 강의다. 그리고 책상이 일체형이다. 왜 책상이 오른쪽에 붙어 있는 그런 거 말이다. 정말 싫다. 난 거기서 필기하려면 허리를 팍 구부리고 엎어져서 해야 한다. 그리고 꼭 그런 책상이 조그마해서 큰 노트는 못 놓는다! 도대체 이딴 거 누가 생각해 낸 거야? 공간 아끼면 다야? 공간 아끼면 다냐고!

 

201832, 루나.

 

심리학 개론 첫 수업을 들었다. 오늘 건진 건 심리학은 행동과 심적 과정의 과학이다라는 처절하고 애처로우며 안쓰러운 문장이다. 교수님이 이 문장을 엄청 엄숙하게 얘기하시는 거 보니 이번 학기 내내 들을 말인 거 같다. 또 다른 대학들에 가끔 있는 상담학과나 상담 심리학과와 여기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거기서는 상담 기법들부터 배우는데, 사실 기법 자체보다 그것이 왜 어떻게 효과가 있느냐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나 뭐라나.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내 서점에서 전공 책을 샀다 (<마이어스의 심리학> 11). 어제 산 <성격 심리학> 보고 벽돌 같다고 그랬는데 너무 성급했다. 이건 더하다. 아예 졸릴 때 베고 자도 될 거 같다. 화요일 과목이 이거 하나라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책 구경도 해 볼 겸 아인슈페너를 처음 사 먹었는데 크림을 섞기 전에는 아메리카노보다도 더 썼다. 이 씁쓸한 것이 입 안에서 자기가 카페인이라고 외치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오던 잠도 저 멀리로 달아날 것 같은 맛이었다. 점심도 잘 챙겨 먹었다. 싸고 맛있는 알밥 가게를 찾았다. 심지어 학교에서 꽤 가깝다.

 

201836,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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