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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심리학 교수님이 쓰는 수업 자료가 죄다 영어로 되어 있다. 교수님이 오리엔테이션 때 이유를 설명하셨는데, 첫째는 번역어가 책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싶어서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듣고 나서 이번 학기 교재를 읽어 보니 정말로 좀 다른 용어가 있었다. 예를 들면 ‘강화물 (reinforcer)’ 이 ‘강화인’ 이라고 나온다거나 ‘근접 발달 영역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이 ‘근접 발달 지대’ 라고 나온다거나. 후자는 그렇다 치는데 도대체 전자는 뭐야? 조작적 조건화가 행동과 그 결과를 연합하는 것이니 인과 관계 비슷한 요소가 있음을 이런 식으로 나타내는 거야? 이것 말고도 생물 심리학 교재에서는 내가 ‘뇌교 (pons)’ 나 ‘교뇌’ 라고 알고 있던 것이 그냥 ‘교’ 로 나온다.
확실히 교재를 가지고 와서 수업을 들으니 좀 낫다. 교수님 설명이 지금 어디 쯤에 있는지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니까. 지난번 과목들은 하나같이 교재를 들고 올 상황이 아니긴 해서 이걸 잘 몰랐다. 한 과목 (심리학 개론) 은 교재가 너무 무거웠고 또 한 과목 (성격 심리학) 은 일체형 책상을 쓰는 강의실이었고 마지막 과목 (학습과 기억) 은 수업이 영 산으로 가는 일이 많았으니까.
또 전반적으로 학지사 책들이 시그마프레스 책들보다 가볍고 덜 부담스럽다. 그런데 학지사 책으로 수업하는 과목이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하나씩 밖에 없다... 하긴 번역서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다. 앞으로도 학기 초마다 저 두 출판사에 갖다 바칠 돈이 얼마나 되려나...
2018년 9월 14일,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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