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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공부 관련

용어에 대한 불평

루나 in Learning 2018. 6. 27. 19:20

그 놈의 본성 대 양육은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주제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한 거 같다. 그리고 어느 하나만 강조하면 안 된다고 결론 났다면서 왜 ‘Nature versus Nurture’ 인 걸까?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용어 이야기를 하자면 이해 안 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뉴런의 신호 전달에서는 활동 전위가 실무율을 따른다. 자극이 한 번 역치를 넘기면 그 과정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영어로 ‘All-or-none’ 이다.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변인을 독립적으로 바꾸어 가며 예측 변인의 조합을 만드는 연구가 있다고 한다. 이걸 중다 요인 연구라고 하는데 여기서 중다는 영어로 ‘multi’ 이다. 또 실험법에서는 연구 대상자들을 무선 할당함으로써 변인 통제를 한다. 이게 제일 어이가 없다. 왜냐 하면 여기서 무선은 영어로 ‘random’ 이기 때문이다 (‘wireless’ 가 아니다!). 도대체 번역이 왜 이 따위인 거야? 원소 기호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도 나트륨소듐이고 칼륨포타슘인 것도 있다. 이건 내 분야가 아니기도 하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하기도 싫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들은 정말 바뀌어야 할 이유가 충분해서 바뀐 것들이다. 예를 들면 정신 분열증조현병으로 바뀌고 간질뇌전증으로 바뀐 것 말이다. 교수님들은 이전 용어로 공부하셔서인지 섞어 쓰시는 편이다. 나는 이전 용어로 처음 알았지만 의식적으로 요즘 용어들을 쓰려 하고 있다. 질병을 욕이나 비하 표현으로 쓰는 인간들 때문에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긴 해도 반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쓰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조현병이라고 하면 이게 무슨 의미에서 나온 것인지 알기가 좀 어렵다. ‘뇌전증은 꽤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심리학 개론 심리 장애파트를 배운 김에 마지막 문단에 덧붙여 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모든 분열조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분열성 성격 장애분열형 성격 장애도 각각 조현성 성격 장애조현형 성격 장애로 바뀌었다. 영어로는 조현병이 ‘Schizophrenia’, 조현성 성격 장애는 ‘Schizoid’, 조현형 성격 장애가 ‘Schizotypal’ 이다 (Personality disorder 는 생략). 어원은 ‘schizo’ ‘phren’ 깨짐정신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래서 정신 분열증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알았는데 조현병현악기 줄을 고르다, 조율하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이 병의 원인 중 하나가 뇌 신경 구조의 이상이고 여기서 조율이 잘 되지 않은 현악기가 연상되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연상을 하면 저런 용어가 나오는 걸까? 직관적인 이해가 안 되어서 난감했다.

한편 뇌전증은 따져 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잘 바꾼 말이었다. 이 병은 뇌 신경의 전기 신호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신호가 나오지 말아야 할 때신호가 나오는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뇌전은 의역하면 뇌 속의 전기 신호이다. 즉 바뀐 이름이 오히려 증상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2018322, 2018612일,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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