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8일 19시, 대학로 JTN 아트 홀 1관. 루트비히: 이주광. 청년: 강찬. 마리: 김려원. 발터 외: 함희수. 피아니스트: 강수영. * 그렇다. 추천 못 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또 보러 갔다. 생각 외로 마음에 들기는 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를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는 점도 그렇고 (오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도 진짜로 올 거라고는 절대 생각 안 했다!), 마리에 대해서도 그렇고. 보다시피 청년 역 배우님만 다른데, 지난번의 청년과는 굉장히 딴판이라 좀 놀랐다. 마리를 처음 만났을 때 가끔 존댓말 하는 게 다였으면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지난번 청년 루트비히는 원래 좀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긴 하지만 상황이 안 좋아서 더더욱 말이 곱게 안 나오는 느낌이었으나..
2018년 11월 21일 16시, 대학로 아트원 시어터 1관. K: 김종구. 김의신: 김도현. 윤명렬: 이용규. 입소문이 나를 극장까지 이끈 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 분명히 별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적으로 소문이 돌아 버렸고 놀라우리 만치 빠르게 매진이 되어 버렸으며 늦게 예매하는 자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서 K는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배우님이 아니다. 의신이 필기만 오른손으로 하는 왼손잡이 캐릭터였다! 초반에 기본적인 검사들을 하는데 청진이나 채혈을 모두 왼손으로 진행했다. 이것도 이 날 배우님의 의신만 그런 것일 테지만 2층 꼭대기 자리에서 봤는데도 너무 잘 보였다. 이렇게 되면 ‘인간이 아닌 존재’ 인 K와 ‘보편적인 인간 상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
어둑새벽 눈을 뜨자마자 찾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담배 또 하나는 커피.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웠던 시절이 절반, 담배를 피우며 커피를 마셨던 시절이 절반, 그렇게 흘러 갔다고, 감히 인생을 요약해 버리는 여자의 속삭임이다. 외국어 교본이 사방 벽에 가득 꽂힌 서재로부터 멀리 달아났다. 머물러 썩어 가느니 붙잡혀 치도곤을 당하더라도 불행을 거스르고 나라 법을 거슬러 오르고 싶었다. 천하를 덮는 조롱이 등장한다고 해도 나는 그 조롱 너머로 날갯짓 하리라. 하루 하루를 버티기 위해 잔 속임수를 부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략) 그 때 나는 비로소 알았다. 내 목소리와 말투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빤한 거짓말인데도 그들은 내 손을 붙잡고 눈물 흘리거나 손뼉 치며 좋아했다. 나 역시 그 모습이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