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에피소드 ‘맥베스’ 에는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을 만 한 대사들이 거의 다 나온다. 어떤 대사는 3부작 전체에 걸쳐 한 차례씩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1막 1장의 마지막, 세 마녀들이 함께 말하는 이 대사는 나오지 않는다. 참고로 바로 아래의 인용은 열린책들 세계 문학 판의 번역.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 안개 낀 더러운 대기 속을 날아다니자. 사실 이 대사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이 좀 의아했다. 그런데 ‘맥베스’ 를 마지막으로 세 에피소드를 모두 보고 극을 곱씹어 보니 이 대사가 에피소드 각각의 캐릭터 설정에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사 1: ‘모르가나’ 의 란슬롯은 다혈질에 입이 다소 가벼운 인물이고 ‘아가멤논’ 의 알베르트는 과묵..
*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9년 3월 3일 14시, 세종 문화 회관 M 시어터. 파가니니: KoN (콘). 루치오 아모스: 김경수 (* 타이틀 롤). 콜랭 보네르: 서승원. 아킬레: 박규원 (* 갈릴레오 역). 샬롯 드 베르니에: 하현지. 앙상블: 박민희, 박수현, 김요한, 조영아, 사다빈, 윤영석, 윤혜경, 김진식, 이도희, 이광표. 극을 보는 내내 정말 놀라웠던 점부터 이야기 하겠다. ‘2막 첫 넘버의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저렇게나 단단하고 따뜻하고 밝을 수 있다니’, 무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어둡기 그지없지만 최소한 파가니니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빛이 났다. 그 뒤에는 아마 자기 과거의 그 고통을 대물림 하지 않겠다는 수많은 다짐이 있었을 테..
*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9년 2월 6일 19시 30분,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 센터 소극장. 병사 1 - 벤 외: 이석준. 병사 2 - 마크: 박은석. 병사 3 - 매튜 외: 김바다. 병사 4 - 릴리: 정연. * 사실 세 에피소드 중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이 이야기다 - 일단 셰익스피어의 문장 때문에. 배우님들이 그 대사를 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2년 가까이 그런 상태이다가 친구를 잘 둔 덕으로 마침내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 비극과 아서 왕 전설에 이어 또 한 번 서양 고전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이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이고 시간 상 3부작 중 마지막 - 엔딩에서 종전을 선언한다 - 이고.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