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년 3월 23일 15시, 예스 24 스테이지 (구 대명 문화 공장) 2관.
갈릴레오: 이승현.
윌리엄: 유성재.
카타리나 넘버 - ‘아이 엠 어 댄서’.
스페셜 커튼 콜 - ‘Paradiso’.
재미있게 봤던 극, 게다가 대학로에서는 처음 봤던 극이 그것도 똑같은 공연장에 돌아왔다. 게다가 내용 자체가 크게 바뀌지도 않았다. 의상이나 동선 등이 바뀌긴 했는데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서는 거의 그대로다. 그리고 작년에 갔을 때는 내 시야를 심하게 방해했던 오른쪽 선반이 이번에 빠져서 더 좋았다.
이 날 배우님들은 초연 시절부터 계속 이 극을 해 오신 분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내가 무대 위에 나타나는 ‘공포’ 라는 감정을 알기는 해도 공감하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깨고 온 공연이기도 했고 (‘분노’ 는 처음부터 잘 와 닿았기 때문에 늘 이게 의문스러웠다). 이러한 이해와 더불어 내가 이 극을 처음 보고 나왔을 때의 그 벅찬 감정을 그대로 다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행복했다.
이 날 또 깨달은 건 ‘그래도 지구는 돈다’ 넘버가 이 극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말이 단순히 가사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에 봤을 때는 ‘브루노’ 넘버가 거의 기억에 안 남았기 때문에 그 때는 몰랐다. 어느 한 쪽이 남겨진 (또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니 비슷하다는 것을 비슷한 음 진행으로 나타낸 것 같은데, 극장 안에서 들으며 많이 놀랐다.
아무래도 한동안 관극을 뜸하게 하다 보니 이런 감각이 좀 무뎌지기는 한 모양이다. 한 번 생긴 만큼 아예 그만두지 않는 한 쉽게 없어지지도 않겠지만. 이런 걸 새로 발견하고 알아내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니 그 때 그 때 열심히 즐기는 게 가장 바람직한 태도일 듯 하다.
- 관객 참여에 따라 바뀌는 ‘카타리나 넘버’ 는 다른 넘버가 나오기를 바랐는데, 해당 장면에서 윌리엄 역 배우님의 필사적인 어필을 보고 깔끔하게 마음을 접었다. 내가 이 한 번만 볼 게 아니라 더 볼 것이므로 나중에 다른 넘버가 나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이번에는 쓸 수가 없다. 작년에 봤지만 그건 대사와 넘버가 모두 같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지난 시즌이고 그러므로 똑같은 극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리뷰 > 회전 극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초연 (7회차) (0) | 2019.05.01 |
---|---|
<최후진술> 재연 (2회차) (0) | 2019.04.28 |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초연 (5회차) (0) | 2019.01.31 |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초연 (4회차) (0) | 2019.01.23 |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초연 (3회차) (0) | 201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