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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 1인 2역의 경우 극 중 현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먼저 쓰고 스타인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 다음에 썼습니다.
2019년 8월 18일 14시, 충무 아트 센터 대극장.
스타인: 최재림.
스톤: 테이 (*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타이틀 롤).
버디, 어윈: 임기홍.
칼라, 어로라: 백주희.
개비, 바비: 방진의.
도나, 울리: 박혜나.
에이브릴, 맬러리: 김소정.
판초, 무노즈: 송형은.
지미 파워스: 김준오.
제럴드, 피터 외: 이든.
엔젤: 황두현 (* <레드북> 앙상블 역), 이준성, 김찬례, 윤지인.
소니, 맨드릴: 김성수.
루터, 빅 식스: 김대호.
멀티: 이종석, 김연진, 이준용, 안다영.
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타임 세일이 생겼고 한참 뒤쪽이지만 그래도 일단 1층인 자리를 예매했다. 이 극이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였다는 걸 생각하면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무대가 말 그대로 영화 스크린처럼 느껴졌으니까. 소재와 전개가 좀 특이한 뮤지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여기서 소재가 특이한 건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 - 장르는 탐정물 - 를 쓰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고 전개가 특이한 건 그 시나리오와 현실을 오락가락 하면서 그 둘 사이에 영향 관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타인이 글을 지우면 시나리오 속 캐릭터들의 대사와 지문이 ‘되감기’ 된 후 다시 진행된다거나 멈춰 있는 캐릭터들을 스타인이 건드려 주면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식이다. 캐릭터들이 스타인의 글을 비웃기도 하고 아예 정말로 그렇게 쓰레기 같이 쓸 거냐며 직접 화를 내기도 한다 (1막 마지막 넘버 두 개).
이러다 보니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흑백 장면 (시나리오) 과 컬러 장면 (현실) 이 갈마들고 잊을 만 하면 스톤의 나레이션이 깔리고 (배우님 목소리는 좋았다... 그걸 듣고 있는 내가 다른 게 생각 나서 힘들었을 뿐이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계속 산으로 가며 (그럴 만도 한 게 사공이 세 명이다 - 스타인, 도나, 버디) 현실이든 시나리오든 정을 붙일 만 한 캐릭터도 냉정하게 말하자면 딱히 없다. 결정적으로 여자 캐릭터들이 나올 때면 이게 옛날 작품이기는 하다는 게 확 느껴졌다.
그래도 미리 찾아 보고 ‘이 극은 그냥 보이고 들리는 걸 즐겨야겠다’ 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꽤 재미있기도 했으며 나름 생각해 볼 거리도 많았던 것 같고. 그냥 괜찮았다. 이 정도로 끝내는 게 나을 것 같다.
- 정을 붙일 캐릭터가 없다는 건 사실 심한 말이고, 아예 없지는 않다. 도나는 어떻게 살아 왔는지 꽤나 궁금해지는 캐릭터이며 스톤은 왜인지 모르게 사람을 홀리는 캐릭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렇게 되어 있더라). 그리고 스타인이 왼손으로 펜을 드는 걸 봐 버리는 바람에 적어도 나는 걔를 무조건 싫어할 수가 없다.
- 이 극의 라이브 연주자 분들은 무대 뒤쪽에 계시며 아예 장면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실존 클래식 음악가 이야기로 중극장 내지 대극장 뮤지컬을 만들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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