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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회전 극

<라흐마니노프> 재연

루나 in Learning 2018. 9. 18. 01:12

20187715, 국립 중앙 박물관 극장 용.

라흐마니노프: 박유덕.

니콜라이 달: 김경수.

피아노 - 이범재.

1 바이올린 - 박현우, 남승혁.

2 바이올린 - 정연태.

3 바이올린 - 신우근.

비올라 - 홍진화, 임기량.

첼로 - 유승범.

더블 베이스 - 김성종.

 

반 정도는 시놉시스만 보고 이건 꼭 봐야 해!’ 하며 예매한 극이었다. 내가 가장 오래 좋아한 것을 두 가지만 고르라면 하나가 클래식 음악이고 또 하나가 심리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다 나오는 극이라니,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했다. 다른 작곡가의 작품을 진득하게 듣는다라는 시도를 몇 년째 실패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건 꽤 괜찮은 기회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 이유로 보러 간다고 했더니 친구가 나한테 ? 베토벤 질렸어?’ 라고 물었다...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에 얽힌 실화를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는 라흐마니노프가 달 박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극에서는 그 반대). 다른 건 몰라도 일단 넘버들은 정말 최고였다 - 아 물론, 원곡이 라흐마니노프 작품들이라 그런 것 같지만. 너무 좋아서 앞의 그 친구에게 씨디를 샀고 원곡들도 다 찾아서 들어 봤다. 그리고 딱 한 학기 배운 심리학 관련 개념들을 가져와 보기도 했다.

일단 넘버가 있고 그 가사로 스토리를 진행하니 뮤지컬이기는 한데 나한테는 연극 같다는 느낌도 꽤 들었다. <레드북> 에 비해 무대와 소품이 굉장히 꽉 차 있었고 넘버 길이가 짧아서 그랬나 보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기도 했고. 사실 이 모든 생각을 극장 안에서는 못 했다. 그 때는 내가 좀 정신이 없었다. 이 장면에서 클래식 음악 관련으로 뭐가 생각 나면 (특히 교향곡넘버라든가 오디션 장면이라든가) 저 장면에서 전공 개념들이 생각 나는 식이었다 (특히 기억 저 편으로’).

사실 극장 안에서는 도대체 니콜라이 달이 왜 왼손잡이 캐릭터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캐스팅 보드에서부터 펜을 왼손에 들고 있고 처음 라흐마니노프와 악수를 할 때 실수로 왼손을 내미는데, 극 전체를 따져도 이게 무슨 맥락인지 영 모를 노릇이었다. 다른 배우님의 해석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해서 더더욱.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 좋았다는 점이다 (이 때는 왜 그랬는지 몰랐다가 배우님을 다른 캐릭터로 한 번 더 보고서야 알았다 - <인터뷰> 리뷰 참조).

여기까지 읽었다면 내가 심리학 및 정신 의학 관련으로는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을 것 같다. 그렇다. 정말 미묘해서 일부러 안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에서 말했듯 다른 글에서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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