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야.”
* 기본 설정.
이름: 카스파르 다비트 베레트 (Caspar David Berett).
- 사적인 자리에서는 ‘다비트’ 보다는 ‘카스파르’ 라고 불러 주는 걸 좋아한다.
젠더/성적 지향: 시스젠더 (법적 성별 남성), 그레이로맨틱 에이섹슈얼.
- 자신이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으며 그런 일들에 관심이 없음을 깨달은 계기는 학교 다닐 때 동급생들이 돌려 보던 야한 그림들과 사진들을 봤는데 정말 아무 느낌도 안 들어서이다 (오히려 약간 불쾌했다고 한다). 어땠냐는 친구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더니 친구가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정체화를 하지는 못한다. 평생 자신이 그냥 독신주의자라 생각하면서 섹스에 관심이 없는 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긴다.
언어: 오스트리아 독일어 (모국어), 영국식 영어 (매우 유창함).
- 영어를 독일어로 번역할 수 있으며 이 일로 생계를 유지한 적도 있다. 그 반대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돈 받고 하기에는 좀 미안하다’ 며 어지간하면 안 한다.
* 외관 및 신체.
검은 뿔테 안경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는 녹색 눈동자에는 기분 나쁘지 않은 종류의 장난기가 담겨 있다. 그 위로는 눈썹을 살짝 답답하게 덮는 앞머리가 있다. 곱슬머리임이 드러날 만한 길이지만 나름 깔끔하게 자르고 무스를 바르기에 그럭저럭 얌전해진 머리카락이다. 가끔 삐쳐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는 이 새까만 곱슬머리를 꽤 마음에 들어 한다. 피부는 딱히 짙지도 옅지도 않고 코는 납작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낮다. 이래저래 ‘진지함’ 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한 얼굴은 아니다. 평소 얼굴에 웃는 표정을 기본으로 띄워 놓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철학적 의견을 꺼내면 그야말로 정색을 하면서 차근차근 당신의 말이 틀렸음을 논증할 것이다. 물론 이는 당신이라는 인격 자체에 대한 비난이 결코 아니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몫이다.
키는 176센티미터이고 체격도 딱 그 키에 알맞은 정도이다. 키에 비하면 팔과 다리가 약간 짧은 편이다. 손가락은 조금 투박하다.
오른손잡이이다. 다만 말을 할 때의 제스처는 왼손도 많이 쓴다. 오히려 그의 솔직한 감정은 왼손에서 더 많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누운 채로 오른손을 더듬어 안경부터 찾았다. 그리고 그 안경을 꼭 쥔 채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이틀에 한 번은 면도도 했다. 옷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나서야 - 회색 면 바지, 짙은 청록색 체크 무늬 셔츠, 갈색 니트 조끼 - 비로소 그는 안경을 썼다. 그렇게 그는 매일 흐릿한 세계에서 또렷한 세계로 옮겨 가는 과정을 거쳤다.
* 성격.
- 다소 애매한 형태의 회의주의자이다. 다만 종교에 있어서는 강경한 불가지론자로 무신론에도 틀린 점이 있다며 비판한다. 사후 세계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면 에피쿠로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할 거라고 답한다.
- 대인 관계는 조금 넓고 조금 얕은 편이다. 그럼에도 터놓고 이야기할 정도의 친구들은 있으며, 이런 경우는 대개 퍼스트 네임의 애칭으로 부른다. 기본 말투가 존댓말이기는 하지만 당신과 친해지면 슬슬 말을 놓을 만한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다.
- 진지해야 할 때는 진지하더라도 일단은 재미를 추구한다. 얼굴에서부터 그게 드러난다 (기본 표정이 워낙 밝은지라 첫인상도 괜찮다). 쉽게 말하자면 철학에 대한 사람들의 흔한 고정관념과는 꽤 거리가 먼 사람이다.
- 자신이 뭔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알려 하지 않는 게 더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다만 질문보다는 혼자서 알아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이유는 ‘다른 사람이 알려 주는 답은 사실 그 사람이 이해한 것이기 때문에’ 이다.
- 뭔가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아니다. 기본적으로 그에게 세상은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참 많으나 스스로를 바칠 만한 것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리를 추구하면서도 자신이 학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일은 자기 같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나 뭐라나.
-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뭔가를 맹신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정말로.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려 하는 편이다.
* 그 외.
- 커피를 딱히 즐기지는 않는다. 그 증거로 선택권이 있다면 아인슈페너 2에 거의 커피와 같은 양의 생크림을 들이붓는다는 점이 있다.
- 애주가이고 딱히 주종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같이 마시는 사람 취향에 맞출 수 있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술인 칼바도스 3만큼은 무조건 혼자 마신다.
- 아주 중요한 사람 (예를 들면 교수나 출판사 편집장) 을 만나는 게 아닌 이상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거나 넥타이를 매는 일은 거의 없다.
- 심한 난시가 있다.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썼으며 무리하면 눈 주위가 뻐근하게 아파 오고 시야가 흐릿해진다. 그 와중에도 취향은 확고해 어두운 색 뿔테 안경을 쓴다.
-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이다. 필사까지 해 본 책이 딱 두 권인데 하나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 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것이다. 이 필사본을 필기 노트인 척 하면서 학교 자습 시간에 읽다가 압수당한 적이 있다.
- 빈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시대적 경향인 논리 실증주의와 분석 철학에 무지하지는 않지만 진짜 관심사는 예술 철학, 특히 18세기 천재성 담론이다. 칸트가 <판단력 비판> 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라 그런지 쩔쩔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농담을 하고는 한다.
- 맥주를 잘 따른다. 아주 예술적인 거품의 비율을 구현할 수 있다.
- 담배라면 매우 질색을 한다. 흡연자들 앞에서는 그게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랑 뭐가 다르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다.
로노님 (@RN_fortuna) 커미션. 만 나이 22세.
로노님 (@RN_fortuna) 커미션. 만 나이 30대 후반.
'연성 > 자캐 프로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렌츠 에브너 (0) | 2018.06.27 |
---|---|
유니스 도메니카 크로체타 (0) | 2018.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