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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는 가정 폭력 및 학대와 관련된 언급이 있습니다.
“나는 건반을 사랑합니다. 그 위에서만은 내 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본 설정.
이름: 로렌츠 파울 에브너 (Lorenz Paul Ebner).
- 공식 문서에 서명을 할 때도 ‘파울’ 은 절대 쓰지 않는다. 또 혹시라도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에게는 당장이라도 죽여 버릴 기세로 화를 낸다. 애초에 통성명을 할 때부터 ‘그냥 로렌츠라고 부르십시오’ 라고 하기 때문에 알 길은 없지만.
젠더/성적 지향: 시스젠더 (법적 성별 남성), 헤테로로맨틱 데미섹슈얼.
- 어쩌면 ‘사랑’ 이라는 감정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언어: 오스트리아 독일어 (모국어), 이탈리아어 (어색하지는 않음).
- 본 일은 없지만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 공연을 본다면 대략의 줄거리는 알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일상 회화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 연주하는 것은 피아노만 가능하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악기와 연주법에 대해 이론적으로 아는 정도이다.
* 외관 및 신체.
처음에는 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냉기가 당신의 눈에 꽂힐 것이다. 머리카락과 피부가 모두 옅은 색이다 보니 파란 눈동자가 도드라져서 더더욱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카락은 거의 하얀색에 가까운 금발이며 쇄골 바로 위 정도까지 반듯하게 길렀다. 관리하기 조금 성가실 것 같다 싶겠지만 그냥 잘 감은 뒤 결대로 빗어 내려 주면 그 뿐이라고 한다. 피부는 머리카락보다는 덜했지만 차가운 느낌은 여전했다. 눈 꼬리가 길고 약간 처져 있음에도 그의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날카로웠다. 매부리코 기가 있는 코는 날이 제법 서 있었지만 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어 그 대비도 꽤 돋보였다.
키는 166센티미터이고 팔을 제외하면 근육이 적지만 지극히 평균적인 체구이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답게 키에 비해 손이 크고 굳은살이 많이 박였으며 손가락이 길다는 걸 제외하면 딱히 특징은 없다.
왼손잡이이다. 이 때문에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악기들을 연주할 수 없었다. 대신 피아노 연주법과 현 조율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음악이라는 세계에서 한 자리를 가지기는 했지만 약간의 미련이 남아 있는 듯도 하다.
매일 아침이면 세수를 하고 나서 바로 면도를 했다. 이틀에 한 번은 그 뒤 머리를 감았다. 그 다음에는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에 가까운 남색인 긴 바지를 입고 새까만 실크 스카프를 크라바트처럼 목에 둘렀다. 외투를 입지는 않았지만 날이 추워지면 회색 망토를 걸쳤다. 마지막으로 밤 사이 헝클어진 머리를 빗고 손목에 값 싼 향수를 한 방울씩 바른 뒤 낡은 바이올린 활과 피아노 악보를 들고 방을 나섰다.
* 성격.
- 무례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잘 따져 보면 그렇게 예의 바른 편도 아니다. 어지간해서는 인간 관계에 있어서 최소한의 선 정도만 지키고 있다.
-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리적 거리를 두고 싶은 모양인지 동생들 정도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약간 딱딱하다 싶을 정도의 경어를 쓰며 먼저 말을 놓는 일은 절대 없다.
- 고집이 세다. 그의 일상 생활은 조금이라도 시간이 덜 걸리면서 일 처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 나간 여러 가지 습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들을 깨려 하지 않는다.
- 상당한 독설가이다. 속으로 생각하는 걸 그대로 다 말했다간 사회적으로 매장될 가능성도 있을 정도이다. 본인도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적게 함으로써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하지만, 역시 만성적인 짜증과 분노를 그냥 눌러 두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 자신이 뭔가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으면 그만큼 돌려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피아노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도’ 에 해당하는 건반을 누르면 그대로 ‘도’ 가 나오니까.
- 지나치게 겸손한 편이다. 어쩌다 칭찬을 받기라도 하면 일단 자기는 그런 말 들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는 한다. 자신의 능력을 말로 표현하는 것 역시 지나치게 낮춰 말하기 때문에 막상 하는 걸 직접 보면 (본인이 얘기하는 것과 달리) 꽤 잘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왼쪽’ 이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싫어한다. 실제로 어릴 때 성경에 이런 서술이 있다는 걸 3 알고 난 뒤부터 철저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 그 외.
- 커피 애호가이다. 가장 좋아하는 건 우유를 좀 덜 넣은 카푸치너 4. 블랙 커피라고 해서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 연하게 타는 편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이라 자주는 못 마신다.
- 술을 마실 일은 어떻게든 피하려 한다. 워낙 마음에 담아 둔 게 많다 보니 술을 마셨다가는 그 자리에서 무슨 말실수를 하게 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일을 하느라 피아노를 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조율하는 것을 제외하면 남 앞에서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것, 특히 깃펜으로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한다. 다만 식사 초대처럼 그래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적어도 싫은 티를 안 내려고 노력은 한다.
- 예술사적 맥락에서 음악에 대한 그의 견해를 말하자면 ‘낭만적인 고전주의자’ 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이 작곡한 사람이나 연주하는 사람의 감정을 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분명한 어떤 형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형식에 대한 로렌츠의 기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
- 초등 교육을 그럭저럭 마쳤으며 보기보다 책도 많이 읽었다. 산수를 곧잘 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남한테 속아 넘어갈 수준은 아니다. 다만 어려운 단어는 가끔 철자를 틀릴 때가 있다.
- 먼 친척뻘인 어느 조율사에게 현악기 조율을 배웠다. 부르크 극장 소속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친이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본 것도 있기 때문에 빨리 배웠으며 5, 이것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 실력 또한 수준급. 작곡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즉흥 연주를 하지는 못한다. 대신 이미 존재하는 곡들에 대한 해석 능력이 매우 뛰어나 이를 바탕으로 남을 가르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 어릴 적부터 동생들을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가사 노동에 꽤 익숙하며 실제로도 잘 한다. 특히 요리 실력이 꽤 뛰어나다. 본인이 하는 말은 ‘그냥 남한테 해 먹여도 맛없다는 소리 안 듣는 정도입니다’ 지만 막상 해 주는 걸 먹어 보면 정말 굉장히 맛있다.
- 매일 두르고 있는 까만 스카프는 그가 여섯 살이던 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품이다.
- 가정 폭력 및 학대 생존자이다. 가해자는 그의 부친. 어릴 때는 손쓰임을 강제로 ‘교정’ 하려던 (그리고 아들이 오른손으로 바이올린 활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부친에게 얻어맞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렌츠가 도망칠 수도 없었던 이유는 동생들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그 애들을 키워야 했고 또 자신이 없으면 부친이 동생들에게 똑같은 짓을 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로렌츠가 자신의 미들네임인 ‘파울’ 을 그토록 거부하는 이유도 그것이 부친의 이름이었기 때문이고 바이올린 활을 들고 다니는 것도 끔찍한 어린 시절을 견뎌 냈음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로노님 (@RN_fortuna) 커미션. 만 나이 20대 초중반.
- 연도는 다르지만 이 날짜는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생일 (1802년) 이다. [본문으로]
- 기준이 다르지만 이것은 실제로 베토벤이 연주할 수 있었던 악기와 일치한다. [본문으로]
- 정확히 말하자면 왼쪽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는 있지만 왼손잡이인 사람에 대한 차별이 담긴 구절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서술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본문으로]
- Kapuziner. 흔히 이탈리아어인 ‘카푸치노 (Cappuccino)’ 라고 부른다.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붓고 위에 우유 거품을 올린다. 그렇지만 우유 거품을 내는 게 쉽지 않으므로 현실적으로는 그냥 우유를 넣은 커피였을 것이다. [본문으로]
- Burgtheater. 1741년에 개장하여 신성 로마 제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립 극장 역할을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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