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6일 15시, 대학로 가나의 집 열림 홀.폴: 유승현. 왓슨: 이현진. 니콜라이: 김대현. 루시: 박란주. 기욤: 오경주. - 게스트 도우미는 홍승안 배우님. 이 극의 시놉시스 첫 줄을 보았을 때 나는 도전장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거 해리성 정체감 장애잖아? 이 얘기를 한다고? 그래... 보다는 낫겠지... 너무 너무 올리고 싶어서 텀블벅 후원까지 받아 가며 자체 제작을 했다는데... 이런 생각으로 예매를 했다. 우선 이 소재와 관련된 클리셰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작품이다. 우선 폴과 다른 인격들이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아끼고 또 함께 사는 집을 지키려 노력한다. 다른 작품에서 인격들이 몸과 기억을 두고 싸움을 벌이거나 (여러 영화들) 대놓고 그러지는 않아도 일단 서로를 꽤 불쾌하게 ..
2018년 9월 28일 20시, 대학로 아트원 시어터 2관.엠마: 정연. 스톤: 고상호. 미아: 박지은. 버나드: 이상운. 이 극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사전 정보는 친구 ( 리뷰에서 이야기 한 그 친구) 가 ‘노년 여성 성장물’ 이라고 알려 준 게 다였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이 극의 내용에 대해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아서 극장에 갈 때까지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이게 정말로 ‘성장’ 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엠마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의 정체에 대한 해석이 조금은 열려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버나드가 로봇이어도 말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밝은 편에 속하는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넘버는 건드려야 할 게 제법 되므로 ‘영화 이야기’ 와 ‘신기한 일이지’ 넘버가 마음에 ..
*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8년 8월 25일 15시, 대명 문화 공장 1관 비발디 파크 홀. 나미야 유지: 최진석. 아츠야: 홍우진 (* 로렐라이 역). 코헤이: 김지휘. 쇼타: 강승호. 료코 외: 한세라. 카츠로 외: 김정환. 세리 외: 전성민. 아키코 외: 배명숙. 카츠로 아버지 외: 신창주. 타카유키 외: 김진. * 원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 나는 이 극의 원작을 매우 좋아한다. 다른 모든 이유를 제쳐 두고 오로지 구성 하나 때문에라도 그 소설은 명작 반열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원작과 이 극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고, 이 극은 원작에 상당히 충실했다. 일단 현재의 배경을 2018년으로 한 뒤에 1챕터와 4챕터를 통째로 날리고..
2018년 3월 15일 20시, 세종 문화 회관 M 시어터.안나: 유리아. 브라운: 박은석. 로렐라이: 홍우진. 도로시, 바이올렛: 김국희. 존슨: 원종환. 코렐 외: 정다희. 줄리아 외: 허순미. 메리 외: 이다정. 앤디 외: 윤정열. 잭 외: 안창용. 헨리 외: 김승용. 앙상블: 김상균, 황두현, 김우석. 영상이나 낭독이 아닌 정말 공연을 보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조금 기대를 많이 했었고 이 극은 충분히, 아니 정말 좋았다. 이 글에서는 주체적인 여성의 서사를 갈망해 오던 이들의 열광과 좀 거리를 두고 싶다... 사실 내가 여성 서사라는 이유만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맥락을 제외하고도 이 극이 훌륭한 극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
2018년 9월 13일 19시, 성신 여자 대학교 돈암 수정 캠퍼스 학생 회관 1층 소극장.홀트 간수장: 권소희. 제임스 다이크: 유주영. 조세핀 페리스: 이해린. 데이지 수녀: 안다빈. 이 극을 보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조세핀 역 배우님이 내 친구라서, 둘째 ‘젠더 프리 캐스팅’ 이란 게 어떤 것인지 느껴 보고 싶어서. 결과적으로 내가 극을 보는 태도가 특별히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다. 원래부터 캐릭터가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위치라든가 성격이라든가 같은 데에 집중하는 편이라 그런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몇 시간 있으면 죽을 사형수인 ‘제임스 다이크’ 와 간수장과 수녀, 세 사람이 간수장의 방에 모인다. 간수장과 수녀는 이름조차 거짓이고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이 기묘한 살인범의 ..
* 다른 극에서 본 적 있는 배우님은 뒤에 '*' 표시를 했습니다. 2018년 8월 25일 19시, 드림 아트 센터 1관.유진 킴: 이건명. 싱클레어 고든: 김경수 (* 니콜라이 달 역). 조안 시니어: 김수연. 피아노 - 강수영. 나는 분명히 커튼 콜 때 기립 박수를 쳤다. 그러나 그건 모두 배우님들께 보내는 박수였다. 정말이지 텍스트 자체는 너무 끔찍했다. 트리거 워닝을 덕지덕지 붙여야 마땅한 작품을 이런 식으로 올리다니 이게 제대로 된 양심이 있는 창작자가 할 짓인가 싶었다. 게다가 결말이 그딴 식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미안하다. 여기서는 스포일러를 안 하기로 했는데 방금 좀 위험했다. 지인 분께 어떤 트리거 요소가 있는지를 미리 듣고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서 극장에 들어가서는 어떤 감정..
2018년 1월 17일 16시, 미아리 고개 예술 극장.해설자: 서진. 한용운: 장대식. 이태준: 김재협. 전형필, 다른 목수: 류영현. 이순황, 젊은 목수 1: 김선용. 오세창, 젊은 목수 2: 이후징. 대목수: 김정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무료 낭독 공연 안내를 읽고 바로 신청했다. 예약이 접수된 건 주최 측에서 이틀 뒤에 문자로 알려 주었다. 수능을 두 번 보는 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문학 참고서에 간간이 나오던 이태준의 작품을 읽은 건 나름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연극 - 을 보기로 한 것이다. 낭독 공연이라는 것이 감상에 장애 요소가 되지는 않았다. 배우 분들이 앉은 채 대사를 말하면서 자잘하게 연기를 하셨다 (중간에 일어서서 해야 하는 장면은 물론 서서 했다)...